기획자 3명 인터뷰
구라시키시 건설국 마을만들기부 마을만들기 추진과의 시미즈 히로미치 씨, 주식회사 우라베 설계의 고모토 지로 씨와 나카가와 나오코 씨, 세 분을 인터뷰했습니다.
제작 계기 오카모토 나오키 씨의 조감도를 디지털로
구라시키 산책 지도를 만들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고모토(이하 경칭 생략)
우라베 설계에서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마을만들기 추진과에 상담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마을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한다’는 의미에서 디지털 지도를 만들어보지 않겠습니까?”라고 제안했더니 “꼭 해봅시다!”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저희는 오카모토 씨가 그린 조감도를 정말 좋아합니다.

너무나 훌륭해서 1~2년 전에는 유명 건축가와 건축 평론가를 오카모토 씨의 조감도가 있는 곳으로 모신 적도 있습니다.
그분들도 무척 놀라셨습니다.
“구라시키에 이런 게 있다니! 정말 대단하네”라고 저도 모르게 말할 정도였죠.
당시 우연히 함께 있던 출판사 편집자분이 “손으로 그린 지도를 디지털 지도로 가공하는 업체를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GPS 위치와 지도가 연동되어 있어 지도 속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재미있다고요.
그리고 디지털 지도는 확대할 수 있으니 조감도의 재미가 잘 전달되지 않을까요라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니 마을을 위해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을만들기 추진과에 제안했습니다.
지도는 종이도 앱도 아닌 ‘브라우저’로

구라시키 산책 지도는 ‘브라우저’에서만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나카가와(이하 경칭 생략)
맞습니다. 지금은 종이나 앱 등 도구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지만, 일부러 브라우저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디지털로 보면 오카모토 씨가 그린 조감도의 훌륭함이 더 잘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카모토 씨의 조감도에는 사람이나 자동차 등 당시의 생활상이 세밀하게 그려져 있잖아요.
하야시 겐주로 상점 등에서 판매하는 종이 조감도도 물론 즐길 수 있지만, 디지털로 확대해서 보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자동차는 차종까지 알아볼 수 있어요(웃음).
오카모토 씨가 그린 조감도 자체가 지닌 힘이 있기 때문이지만, 종이로 볼 때와는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앱으로 만들지 않은 이유는 굳이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URL을 열 때마다 최신 버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라시키 거리의 변화, 실제로는?

확대해서 볼 수 있으니 구라시키에 오래 사신 분들도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겠네요. 실제로 구라시키 거리는 어떻게 변해왔나요?
시미즈(이하 경칭 생략)
도심 재개발이 진행되는 등의 움직임은 구라시키시가 수립한 여러 계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로 2010년에 JR 구라시키역과 미관 지구 주변을 대상으로 ‘구라시키시 중심 시가지 활성화 기본 계획’이 수립됐고, 현재(2021년)는 3기째입니다.
| 구라시키시 중심 시가지 활성화 기본 계획 | 기간 | 목표 |
|---|---|---|
| 제1기 | 2010년 3월~2015년 3월 | 1. 구라시키가 지키고 가꾸어온 전통문화를 활용해 마을의 매력을 높인다 2. 걷기 좋고 살기 편한 마을을 만든다 3. 도심으로 사람들을 유도해 교류를 촉진한다 |
| 제2기 | 2015년 4월~2021년 3월 | 위와 같음 |
| 제3기 | 2021년 4월~2026년 3월 | 1. 역사적·전통적 자원을 활용해 마을의 매력을 높인다 2.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이 이루어지는 도심을 만든다 3. 사람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도심을 만든다 |
대형 소매점이 역 앞에서 철수하고 교외형 매장이 늘면서 도심의 통행량이 줄어든 것을 어떻게든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습니다.
제1기에는 JR 구라시키역 북쪽에 대형 복합 상업시설을 유치하고 미관 지구 주변에 판매·음식 시설을 정비하는 등 거점 조성에 힘썼으며, 제2기에는 마치야와 오래된 민가를 리노베이션하는 등 매력적인 거점을 만들었습니다.
제1기에 거점을 만들고, 제2기에는 구라시키 거리의 매력을 더욱 끌어내 남북으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정비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3기째입니다.
남북뿐 아니라 동서로도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만드는 단계에 와 있습니다.
그 일환으로 이번 구라시키 산책 지도와 같은 도구를 활용하려는 것입니다.
고모토
구라시키시도 구라시키에 사는 사람들이 더욱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습니다.
관광 측면뿐 아니라, 오히려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이 사는 곳의 매력을 새삼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본 구라시키 거리의 매력
우라베 설계의 두 분은 이번 구라시키 산책 지도를 만들면서 새삼 느낀 점이 있나요? 건축가의 눈에 구라시키 거리는 어떻게 비치나요?
고모토
구라시키처럼 작고 응축된 마을에서 시대마다 좋은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곳은 일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수운과 쌀 창고로 번성하던 시절의 에도 저택이 료칸 구라시키와 구라시키 고고관이 되었잖아요.

당시의 모습을 소중히 간직하면서 이어져 온 건물이 많습니다.
한편 면화 관련 산업이 발전하던 시기에는 방적 공장을 중심으로 번성했고, 서양식 건물도 생겨났습니다.
같은 시기에 구라시키 아이비 스퀘어 등이 생기면서 오래된 건물을 둘러보는 ‘관광의 마을’로 변해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마을만들기 추진과의 주도로 오래된 민가에 상업시설을 조성하는 움직임이 실현되고 있습니다.
수운으로 번성하던 시절의 모습이 남아 있고, 새로 지은 서양식 건물도 마을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건축가의 시선으로 보면 “자기주장보다 마을 전체가 더 좋아지는 것을 생각하며 지금의 모습이 만들어졌구나”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나카가와
혼마치 입구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면 에도 저택과 서양식 건물, 상업시설이 한 화면에 담겨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침 안개 속을 걷다 보면 “어느 시대에 온 걸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방문할 때마다 감탄하게 되는 마을이에요.

고모토
저희 우라베 설계의 창업자인 우라베 시즈타로는 구라시키 고쿠사이 호텔과 오하라 미술관 별관 등을 설계했습니다.
우라베 역시 구라시키 거리와 오하라 소이치로 씨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콘크리트 건물을 설계하면서도 마을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고심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 더 돋보이도록 새 건물을 짓자”라는 생각이 밑바탕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느 시대든 주변을 배려하며 주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려 했던 흔적이 모여 있는 마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구라시키에 사는 분들도 마을의 매력을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구라시키 산책 지도가 지금의 구라시키 거리가 만들어진 과정을 알아보는 계기가 되면 기쁘겠습니다.
지금의 구라시키 거리는 시대의 변화가 남긴 유산이니까요.
구라시키 산책 지도 추천 즐기는 법
‘마을의 변천을 알아본다’는 의미에서 이 지도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네요. 추천하는 즐기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나카가와
먼저 지도에 핀으로 표시된 장소를 방문해보세요.

구라시키 거리의 특징을 알아보기 좋은 장소를 골랐습니다.
건물이라면 구라야시키부터 오래된 민가를 재생한 상업시설까지 있습니다.
건물 외에는 구라시키강이나 아치 신사 등에 핀을 표시했습니다.
고모토
‘시대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추천하는 방법은 혼마치 일대를 걸어서 둘러보는 것입니다.
이노우에 가문 같은 에도 시대의 구라야시키가 있는가 하면, 산라쿠 회관 같은 서양식 건물도 있습니다.
오래된 민가를 리노베이션해 만든 구라시키 크래프트 워크 빌리지도 있어 마을의 변천을 잘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시미즈
도심을 걸어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구라시키 산책 지도를 열어보세요.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냐고 하면, 역시 주민입니다.
관광 안내 지도가 아니라 마을의 매력을 알아가는 탐험 지도로 활용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저런 동네였는데 많이 변했네”라든가 “너무 현대적인 동네가 돼서 나는 잘 모르겠어”라고 말하며 동네를 걸어보는 계기가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구라시키 마을 산책 지도를 한 손에 들고 마을을 걷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할 때마다 ‘예전에는 어떤 풍경이었을까’, ‘이 건축물은 언제 지어졌을까’ 하는 생각에 설렜습니다.
구라시키에 오래 산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함께 마을을 걸어도 더욱 즐겁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은 구라시키 중심 시가지.
저도 구라시키 마을 산책 지도를 들고 다시 마을로 나서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