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라 미술관의 엘 그레코 《수태고지》, 66년 만에 복원 〜 400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의 고귀한 아름다움이 되살아나다

오하라 미술관의 엘 그레코 《수태고지》, 66년 만에 복원 〜 400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의 고귀한 아름다움이 되살아나다

공익재단법인 오하라 예술재단 오하라 미술관이 소장한 대표적인 명화, 엘 그레코의 《수태고지》.
이 그림을 보고 싶어 먼 곳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그 《수태고지》가 복원될 예정입니다. 이번 복원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라고 합니다.

《수태고지》는 400여 년 전에 그려진 그림으로, 1922년 화가 고지마 도라지로가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지원을 받아 구입해 일본으로 가져왔습니다. 참고로 엘 그레코의 그림은 일본에 단 두 점만 소장되어 있어 매우 귀한 작품입니다(다른 한 점은 도쿄 국립서양미술관 소장).

이번 복원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초빙된 회화 복원사 에바 마르티네스 씨가 맡습니다. 에바 씨는 “엘 그레코가 그렸을 당시의 그림에 어떻게 하면 가까워질 수 있을지 생각하며 복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2025년 7월 30일에는 에바 씨의 미니 강연과 복원 도구 전시, 작업 사진이 공개되었습니다.

복원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에바 씨가 엘 그레코의 그림에 대해 어떤 인상을 받았는지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8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수태고지》는 어떻게 복원될까

에바 씨에 따르면 그림의 상태는 기본적으로 양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처음 그려졌을 때의 투명감은 사라진 상태였습니다. 그림이 처음 모습에서 달라진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세월에 따른 손상. 표면의 오염, 바니시(표면에 바르는 보호재)의 황변 등
  • 과거 복원 과정에서 지나치게 덧칠한 부분
수태고지 복원 도구

복원 도구와 오염을 제거한 뒤의 솜입니다.

수태고지 복원 도구에 사용한 솜

그림을 본래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복원 작업은 크게 다음 네 단계로 진행됩니다.

  1. 표면 세척:
    표면에 묻은 오염을 수용성 용제로 꼼꼼히 제거합니다.
  2. 오래된 바니시와 덧칠 제거:
    작품의 원래 층을 덮고 있던 오래된 바니시와 과거 복원 때 덧칠한 물감을 제거합니다. 과거 복원에 사용된 물감은 두 종류였는데, 그중 하나는 매우 단단하게 굳어 제거하기 어려워 특수한 젤 형태의 용제를 사용했습니다.
  3. 손실 부분 메우기:
    물감이 벗겨져 떨어진 부분은 움푹 들어갑니다. 그 위에 물감을 칠하면 어색해지므로 석고와 토끼 아교를 섞은 충전제로 평평하게 다듬습니다. 아교는 천연 접착제로, 나중에 복원할 때 제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4. 보채:
    메운 부분이 주변 색과 어우러지도록 복원 전용 물감으로 색을 보충합니다. 이 보채 작업은 원래 물감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매우 섬세한 작업입니다.
왼쪽은 복원 전, 오른쪽은 복원 중(보채 전)인 수태고지 사진(2025년 7월 26일 촬영)

왼쪽은 복원 전, 오른쪽은 복원 중(보채 전)인 《수태고지》 사진입니다(2025년 7월 26일 촬영).

오하라 미술관 인스타그램, 엑스, 유튜브에는 에바 씨가 복원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큰 면봉 같은 도구로 오염을 제거하는 모습 등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회화 복원의 세계를 접할 수 있습니다.

《수태고지》를 복원하게 된 계기

《수태고지》를 복원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의 연구원과 학예원이 미국 시카고 미술관을 방문했을 때 복원실을 견학했다고 합니다. 마침 그때 엘 그레코의 그림을 복원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복원된 엘 그레코의 그림은 색채가 매우 선명해, 오하라 미술관에서 보던 《수태고지》와 차이가 느껴졌다고 합니다.

“어쩌면 《수태고지》도 원래는 다른 색채였던 게 아닐까”라고 생각한 것이 복원을 검토하게 된 첫 계기였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이전 복원은 1959년에 이루어졌습니다.
복원 이유는 아마 이듬해 오하라 미술관 개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수태고지》뿐 아니라 다른 작품도 일본에 있던 복원가에게 의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복원 내용에 관한 기록은 없어 어떤 복원 작업이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질문에 답하는 에바 마르티네스 씨

에바 마르티네스 씨와의 질의응답

복원에 관해 느낀 점 등을 주제로 질의응답이 진행되었습니다.

《수태고지》를 처음 봤을 때 어떤 인상을 받았나요?

에바(경칭 생략)

상태가 매우 좋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색채가 매우 선명하고 우아한 그림입니다.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을 그린 방식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특히 천사의 날개 부분은 빠른 붓질로 그려져 있는데, 이는 엘 그레코의 뛰어난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도의 균형도 매우 좋고 신성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복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에바

이 작품이 어떤 그림인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가가 어떤 기법으로 그렸는지,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관련 자료와 함께 작품의 상태를 조사합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화가의 마음과 그림을 이해하고 복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어디를 목표로 삼을지, 어느 정도까지 복원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빛과 그림자의 균형, 구도를 잘 살펴 보채를 지나치게 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질문에 답하는 에바 마르티네스 씨

복원 작업에서 보람을 느끼는 점은 무엇인가요?

에바

복원 후 가장 좋은, 말 그대로 최상의 상태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낍니다.

최상의 상태란 마치 손상이 없었던 것처럼, 처음 그려졌을 당시와 같은 상태입니다.

《수태고지》의 볼거리는 무엇인가요?

에바

마리아와 천사 가브리엘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는 모습과 눈빛만으로 나누는 대화, 그리고 이 훌륭한 구도가 볼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복원을 통해 엘 그레코의 생동감 넘치는 표현과 투명감 있는 기법이 되살아나, 《수태고지》를 그렸을 당시와 최대한 가까운 상태로 여러분께 선보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의 볼거리를 설명하는 에바 마르티네스 씨

9월 이후 공개 예정

취재 당시(2025년 7월 30일)에는 복원이 마지막 단계에 들어서려는 참이었습니다. 마지막 단계인 보채는 가장 섬세하고 시간이 걸리는 복원 작업으로, 몇 주에 걸쳐 진행됩니다.

하지만 마지막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기 전인데도 복원 전과 비교하면 색이 더 선명해지고 빛을 받은 듯 아름다워져 놀랐습니다. 특히 천사 가브리엘의 날개 부분이 인상적이었으며, 날개의 질감과 엘 그레코의 붓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오하라 미술관에서 《수태고지》를 처음 본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40년 동안 틈틈이 《수태고지》를 보아 왔기에 어떻게 달라질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복원을 마친 《수태고지》는 9월 이후 오하라 미술관에서 다시 공개될 예정입니다. 공개일은 오하라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발표됩니다.

아름다운 명화를 만날 수 있는 예술의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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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라 미술관 기본 정보

오하라 미술관
이름오하라 미술관
소재지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주오 1-1-15
연락처086-422-0005
주차장없음
개관 시간【12월~2월】
오전 9시~오후 3시(최종 입장: 오후 2시 30분)

【3월~11월】
오전 9시~오후 5시(최종 입장: 오후 4시 30분)
휴관일월요일
공휴일이나 대체 휴일과 겹치는 경우 개관
동계 휴관, 임시 휴관 있음
입장료(세금 포함)【일반】
성인: 2,000엔
고등학생·중학생·초등학생(18세 미만): 500엔
결제 방법
  • 현금
  • 신용카드
  • 스이카 등 교통계 IC 카드·iD·QUICPay·nanaco·PayPay
예약 안내가능
개인 방문은 예약 불필요
흡연전면 금연
화장실양변기, 배리어프리 화장실
육아 편의수유실, 기저귀 교환대, 유모차 대여
수유실은 공예관에 있음
기저귀 교환대는 본관 2층과 공예관에 있음
배리어프리휠체어 대여, 경사로, 배리어프리 화장실, 엘리베이터
홈페이지오하라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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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를 쓴 시민 작가
히가시
히가시

구라시키시에 거주합니다. 전직 물리치료사로, 현재는 작가와 온라인 비서 등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구라시키에 가고 싶어지는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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