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에 개관한 오하라 미술관은 올해(2025년) 개관 95주년을 맞았습니다.
개관 기념일인 2025년 11월 5일, 오하라 미술관 본관 2실에서 기념 강연회 「은행 건축으로 보는 근대 구라시키의 모습」이 열렸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본관을 설계한 건축가 야쿠시지 가즈에가 다룬 ‘은행 건축’에 초점을 맞춘 강연회 현장을 소개합니다.
기재된 내용은 2025년 12월 기사 게재 당시의 정보입니다. 현재 정보와 다를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강연회 개요
이번 강연회는 오하라 미술관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구 주고쿠 은행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과 구 주고쿠 은행 본점, 두 은행 건축물을 중심으로 2부 구성으로 진행됐습니다.
- 은행 건축사에 관하여
- 주고쿠 은행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의 발자취에 관하여

행사장인 오하라 미술관 본관도 야쿠시지 가즈에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과 주고쿠 은행의 전신 중 하나인 다이이치 고도 은행은 모두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설립한 인연이 있어, 오하라 미술관과 주고쿠 은행이 협업한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강사 소개
기조 강연은 노트르담 세이신 여자대학 명예교수 우에다 야스쓰구 선생님이 맡았습니다.

우에다 선생님은 야쿠시지 연구의 일인자로, 관련 저서도 다수 집필했습니다. 이번 강연회에서도 오랜 기간 연구에 매진해 온 성과의 일부를 소개했습니다.
초청 강연은 주식회사 주고쿠 은행 구라시키 지점장 기요타 사토시 씨가 맡아 주고쿠 은행과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의 발자취를 소개했습니다.
천황이 임명한 건축가, 야쿠시지 가즈에

야쿠시지 가즈에는 1884년 현재의 소자시에서 태어났습니다. 도쿄제국대학 공과대학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육군성 건축기술자로 활약했습니다.
당시 육군 시설은 간소한 건물이 많았기 때문에 근대적인 군사 시설을 시찰하기 위해 1921년부터 1923년까지 유럽과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비용의 일부를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지원한 인연으로 군사 시설뿐 아니라 최첨단 섬유 산업·은행·병원 등도 시찰했습니다.
유럽과 미국 시찰을 마치고 귀국한 지 반년 뒤인 1923년 9월 1일, 간토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육군 시설도 지진 피해를 입은 가운데 야쿠시지는 건축기술자로서 복구에 역량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공적과 오카야마현 출신 육군대신 우가키 가즈시게의 추천으로 1924년 11월 칙임기술자로 임명됐습니다.

이는 육군성 현역 기술자 가운데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야쿠시지가 ‘천황이 임명한 건축가’로 불리게 된 배경이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 육군성 제도상 제국대학을 졸업한 문관은 요직에 오를 수 없게 된 사정이 있어, 오하라 마고사부로의 권유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육군성에서 문관은 제국대학 등을 졸업한 직역으로, 육군대학 등을 졸업한 무관과 구분됐습니다.

귀향 후인 1926년, 구라시키 견직(현재의 구라레) 이사로 취임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본관과 유린소 등 오하라 가문과 관련된 여러 시설을 설계하고, 오하라 마고사부로와 함께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구라시키 도시 조성의 초석을 다졌습니다.
야쿠시지 가즈에가 설계한 은행 건축과 그 시대
강연에서 소개된 야쿠시지가 설계한 은행 건축과 같은 시대의 은행 건축을 소개합니다.
다이이치 고도 은행 구라시키 지점(현: 오하라 미술관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

구라시키 미관 지구 한쪽에 자리한 이 건물은 다이이치 고도 은행(현재의 주고쿠 은행) 구라시키 지점으로 1922년에 준공됐습니다.
건축주인 오하라 마고사부로는 건물 설계를 야쿠시지에게, 시공을 후지키 쇼이치가 설립한 후지키 건설에 각각 의뢰했습니다.

현재도 구라시키에 지점을 두고 오하라 가문과 인연이 있는 건물을 비롯해 구라시키시의 여러 건물을 시공하는 후지키 건설. 구라시키에서의 출발점은 이 은행 건축물이었습니다.

기존의 목조나 벽돌 건물이 아니라 철·콘크리트·유리를 사용한 근대 건축물로, 스테인드글라스를 끼운 반원형 창문 등 르네상스 양식을 도입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르네상스 양식을 채택한 이유는 야쿠시지가 르네상스가 태동한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과의 연관성도 고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메디치 가문은 금융업으로 부를 쌓고, 그 재산을 바탕으로 후원자로서 미켈란젤로 등 예술가들을 지원하며 르네상스를 뒷받침했습니다. 우에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하라 가문을 섬기는 건축가로서, 오하라 가문이 은행업을 펼치는 데 있어 메디치 가문처럼 번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디자인에 담지 않았을까요?”
2016년까지 주고쿠 은행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로 사용됐지만, 은행 업무가 종료되면서 건물은 오하라 미술관에 양도되어 미술관으로 활용되게 됐습니다.
이후 개수 공사를 거쳐 2025년 4월부터 ‘오하라 미술관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주고쿠 은행 구 본점

야쿠시지는 오카야마시에 있던 주고쿠 은행 구 본점도 설계했습니다. 건설 당시의 일화에 대해 우에다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구 본점은 현재의 주고쿠 은행 본점과 같은 자리에 1927년 준공됐습니다. 처음에는 8층 건물을 계획했으며, 지방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규모의 은행 건축물이 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시 중앙 감독청은 “지방 도시에 이런 큰 은행은 필요 없다”며 계획을 반려했습니다.
8층 건물을 검토한 이유는 야쿠시지가 상층부를 임대해 임대료 수입을 얻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육군성 재직 시절인 1920년에 준공된 마루노우치 빌딩 등을 참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오피스 빌딩 1층에 은행이 들어선 모습이 아주 흔하지만, 당시로서는 참신한 제안이었습니다.

내부 기둥에는 불사조(야자나무)의 멋진 문양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디자인도 훌륭하지만, 오하라 가문의 은행업이 불사조처럼 오래도록 번영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은 것이라고 우에다 선생님은 설명했습니다.

1991년에 재건축된 현재 본점의 입구에는 옛 본점의 흔적으로 알로에를 본뜬 입구 부조와 창살이 보존·재사용되어 있어,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옛 일본은행 오카야마 지점(현 루네스 홀)

주고쿠은행 옛 본점에서 가까운 곳에 옛 일본은행 오카야마 지점(현 루네스 홀)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도쿄역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건축가 다쓰노 긴고의 제자로, 은행 건축의 거장 나가노 우헤이지가 설계했으며 1922년에 완공되었습니다.

그리스 신전풍 파사드(정면)는 당시 은행 건축의 특징을 보여주는 디자인으로, 등록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시공은 앞서 소개한 다이이치 고도은행 구라시키 지점을 맡았던 후지키 공무점이 담당했습니다.
창업자 후지키 쇼이치는 실력을 인정받아 이후 다이이치 고도은행 구라시키 지점을 비롯해 많은 은행 건축을 맡게 됩니다.
이 밖에도 오카야마·히로시마·가가와 각지에 있던 주고쿠은행 지점을 야쿠시지가 설계했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강연에서 소개된 건축물 중 하나인 구라시키시 고지마의 구 노자키 가문 주택 근처에 있던 ‘주고쿠은행 아지노 지점’.
현재도 야쿠시지가 설계한 은행 건축물이 남아 있으며, 건물을 데님 숍으로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주고쿠은행과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의 발자취

우에다 선생님의 기조 강연에 이어 주식회사 주고쿠은행 구라시키 지점장 기요타 사토시 씨가 주고쿠은행과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의 발자취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주고쿠은행의 전신 중 하나인 ‘다이이치 고도은행’을 오하라 마고사부로가 설립한 뒤, 합병을 거쳐 현재의 주고쿠은행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슬라이드와 해설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습니다.

현재 오하라 미술관 고지마 도라지로 기념관이 된 옛 구라시키 혼마치 출장소.
영업 당시의 모습이 잘 보존된 전시실을 찾아 향수를 느끼는 OB와 OG도 많으며, 이곳에서 근무했던 분들에게도 특별한 장소라고 했습니다.
작가의 한마디
은행과 미술관이라는 이종 업계의 협업으로 열린 이번 강연회.

그 바탕에는 100년 전 발주자와 건축가, 시공업자의 인연이 있었고, 형태를 바꾸면서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한 강연회 마지막에는 오하라 겐이치로 명예관장이 인사말을 전했습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말을 소개합니다.
“(구라시키가) 일류 국가의 일류 지방을 이루는 일원이기를 바랍니다”
유형·무형을 막론하고 선조들이 남긴 수많은 유산. 이를 새롭게 다듬어 다음 세대에 이어 주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사명이 아닐까 다시금 생각했습니다.
오하라 미술관 관련 기사
오하라 미술관 창립 95주년 기념 강연회 「은행 건축으로 보는 근대 구라시키의 모습」 기본 정보

| 이름 | 오하라 미술관 창립 95주년 기념 강연회 「은행 건축으로 보는 근대 구라시키의 모습」 |
|---|---|
| 개최일 | 2025년 11월 5일(수) 오후 6시 20분~오후 8시 20분 |
| 장소 | 오하라 미술관 |
| 참가 비용(세금 포함) | 무료 |

















































